자기 혁명 혹은 자기 사랑하기

신성우

 

자유롭지 않은 오늘 속에서 자유로운 내일은 생기지 않는다. 불안이 있는 오늘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내일은 생기지 않는다. 친하지 않은 사이 속에서 친함이 있는 사회는 생기지 않는다.

<사람의 본성에 맞는 사회>, 유상용․ 스기에 유지

 

온배움과정 가을학기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 정말로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이 어떤 것인지 집중적으로 검토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따라서 ‘자기’가 중심 테마입니다. ‘자기’를 넘어서는 ‘자기혁명’이자 ‘자기에 대한 사랑’이 슬로건입니다.

 

온배움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건축, 농사, 살림, 자연의학, 생명문화 수업을 통해 살펴보게 되겠는데요. 이 수업들은 온배움터가 10년이 넘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리잡은 것으로 자기 몸과 마음, 생각을 단단하고 깊게 하고 대지와 자연에 굳게 뿌리내리게 해줄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동력이자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밥을 해서 먹고, 청소를 하고, 집을 짓고, 농사도 짓고, 산에도 가고 지역현장 탐방도 하면서 동고동락하려 합니다. 그냥 이 모든 것과 함께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 온배움과정의 전부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과정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몸을 바꾸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생각에 그치기 쉽습니다. 몸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펼쳐질 때 그때서야 비로소 조금 익숙해졌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정규강좌 - 생명문화, 자연의학, 살림, 건축, 농사

2. 특별프로그램 - 백두대간 산행, 연찬, 지역현장탐방

3. 세미나 - 고전읽기, 연찬이론, 과학철학

4. 워크샾 - 흙건축(흙집짓기, 흙담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풍물배우기

5. 지역읽기 - 마을탐방 및 교류

6. 글쓰기 - 각 주제별 및 전체 마무리 글쓰기로 발표

7. 정기 산행 - 정기산행(1달 1회, 종강 여행)

8. 발표회

 

백두대간 산행은 자기를 돌아보는데 좋은 조건을 마련해주리라 기대되어 학기의 첫 출발로 삼았습니다. 적당히 몸을 압박하고 반복된 걸음 속에 자기와 투명하게 대면하면서 이번 학기의 문을 열려고 합니다.

 

연찬이라는 프로그램은 단정하지 않고 고정짓지 않는 사고를 익히기 위한 연습의 장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은 섭섭할 때가 있고,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이면에는 그 사람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자리잡고 있을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 외에는 보이지 않고, 그 사람이 미워서 그 자리에는 가지도 않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면 화부터 날 때가 있습니다. 한번 마음이 올라와 자리잡으면 아무리 이성적이려해도 잘 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마음의 일어남에는 자기도 모르게 단정짓고 고정하는 사고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자각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산행이나 연찬, 사주팔자나 그 외 지역탐방 프로그램이나, 세미나, 워크샾 등은 모두 자기를 살피고 검토해보기 위한 도구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과정 그 자체를 위해서 한다기보다 그것을 통해 자기를 살피는 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정규강좌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보조프로그램들입니다. 많이 다듬어지고 깊이를 더해야하지만 소개나 안내차원으로 해보려합니다.

 

온배움과정은 말 그대로 온배움터의 온배움입니다. 적어도 온배움터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배움은 압축시켜서 펼쳐보려 합니다. 숫적 나열만 가지고 온배움이라고 하기에는 또한 충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온배움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게 ‘온배움’하는 것일까? 온배움터가 존재하는 한은 함께 따라갈 질문입니다. 아니 이 질문이 있어야 온배움터가 존재할 것입니다.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축과 농사, 살림, 자연의학 그리고 생명문화. 의와 식과 주 그리고 몸. 생명철학. 그래도 기본은 갖추었지 않습니까?

 

세상도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농사를 짓고, 누군가는 음식을 장만하고 또 누군가는 집을 짓고,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고, 철학을 공부하며 그리고 문화를 향유하며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다, 혹은 이곳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자기가 선 자리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건 정말로 자기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안심하는 오늘을 보내고 있는가? 사이좋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그냥 이런 질문들을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사회를 관찰하면서 정말은 어떤가? 를 한번 살펴보고 검토해가는 온배움과정 가을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온배움과정이 이런 질문들을 한번 밀도 있게, 집중감 있게 찾아가보는 작은 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