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림사항에 올린 것과 같은 글입니다.*

 

온배움터 역사 10년! 내년 이맘때면 함양에서 녹색대학을 건설하기 위해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몰려들기 시작한 지 10년째가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실험을 했고, 시행착오를 했고 아픔도 많이 겪었습니다. 많은 갈등이 있었고, 이별이 있었습니다. 기쁨보다는 슬픔으로, 협동보다는 분열로, 성공보다는 시행착오로 점철되어온 것이 지난 10년의 역사라 한다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일까요? 해석이야 어떻든 매시간 끊임없이 의미있는 시도들을 해야 하는 우리들을 지난 날의 아픔들이 주눅들게 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또 다시 하나의 분기점에 서 있다고 느껴집니다. 2011년 중간에 서서 지나온 한 해를 돌이켜보면 도데체 우리 정체성은 무엇이었나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건강한 학문공동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빈약해 보입니다. 우리 몸과 같은 생명체가 건강한 생명활동을 유지하려면 신체의 각 부분이 매우 유기적으로 협동하며 자신의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서로 소통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보완하며 하나처럼 행동하면서도 매우 정교한 역할 분담의 체계를 유지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체 건강의 핵심이며, 나아가 생명의 성공 역사의 키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를 '조화'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 체계의 조화가 깨질 때, 즉 맡은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부분들 사이의 유기적 소통, 보완관계가 단절될 때 병이 찾아오며 결국 죽음의 길로 가게 됩니다.

 

   우리 온배움터의 상황도 이런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현재 함양에 남아있는 우리 중 어떤 사람도 사적인 탐욕으로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을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또 포기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단지 우리에게 부족한 건 유기적 협동과 소통입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지만 소통이 없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부족하여 힘이 모아지지 않습니다. 힘겨움에 지쳐가는 사이 우리가 그동안 소중히 쌓아왔던 것이 하나씩 사라져 가버립니다. 따라서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한동안 잃어버린 우리의 전통인 '작은 야단법석'을 복원합시다."

 

  이곳에서 삶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아픔과 힘듬을 위로 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꿈꾸며 만드는 자리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논쟁이 있을 수도 있고, 서로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되지는 않을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신뢰가 있으니까요.

 

   적어도 2주에 1회씩 이곳에 삶을 바치는 온배움터 식구들이 모여 단위 또는 개인적 보고를 하고, 제안을 하고, 또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합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세밀히 기록하고 영상으로도 남겨둡시다. 소중한 자료가 될 겁니다.

 

   2학기기 시작하는 다음 주 수요일(17일) 오후 4시에 시간을 내어 함께 만나 학기 시작을 축하하며 첫 야단법석을 열어봅시다. 2학기 각 단위별로, 개인별로 계획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작은 야단법석을 어떻게 운영할 지 논의할 수 있구요. 이무성 대표님과 여울님들도 함께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