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교다닐때 그 유명했던 도연명의 귀거래사.
한문이 성가시면 번역판이라도 읽어주시길.
읽을때마다 나는 가슴이 벌렁인다.

물론 번역은 내가 안한거 알지? 고전강독 세미나 이끌어주시는 정하영샘 판이야.

◉ 歸去來辭
                  陶淵明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刑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舟搖搖以輕颺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乃瞻衡宇 載欣載奔
僮僕歡迎 稚子候門
三徑就荒 松菊猶存
攜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倚南窗以寄傲 審容膝之易安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遺 復駕言兮焉求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予以春及 將有事於西疇
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羡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遑遑欲何之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돌아가자
전원은 장차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스스로 마음은 육신의 종이 되어 슬퍼하고 홀로 애통해 하겠는가.
지난 일은 뉘우쳐도 소용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좇을 수 있음을 알았다네.
길을 잃은 것은 사실이나 멀리 벗어나지 않았고, 지금은 옳고 예전에 틀렸었음을 깨달았네.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치네.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으며,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마침내 초라한 집이 보이니,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네.
하인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어린아이는 대문에서 기다리네.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소나무와 국화는 오히려 남아있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이 술잔에 가득하네.
술병과 술잔을 들고 자작하며, 뜰의 나뭇가지를 보며 흐뭇해하네.
남창에 몸을 기대고 의기양양하니, 작은 집이지만 편안한 곳임을 깨달았네.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문은 달아만 놓았지 항상 닫혀있다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대로 쉬다가, 때때로 머리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네.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날다가 지친 새는 돌아올 줄 안다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해가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돌아가자! 교제를 끊고 놀지 않으리.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니. 다시 수레를 탄들 무엇을 구하리오.
친척들과 정겨운 이야기에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근심을 달래네.
농부는 나에게 봄이 옴을 알리니, 서쪽 밭에는 농사 일이 생기겠구나.
혹은 수레를 타고 혹은 한 척의 배를 노저어서, 일찍이 깊고 그윽한 골짜기를 찾고
높고 험준한 산 길 언덕을 지나가네.
나무는 즐거운 듯 무성하고, 샘물은 졸졸졸 흐르기를 시작한다.
만물이 때를 만난 것을 부러워하고, 나의 생은 끝나 가는구나.
아아! 끝났구나.
이 몸이 세상에 의지함이 다시 얼마나 되리.
어찌 마음을 마음에 맡겨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고
무엇 때문에 허둥지둥하며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부귀는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요, 신선 세계도 기대할 수 없네
좋은 시절 생각하고 홀로 거닐고, 혹 지팡이를 꽂고서 김매고 북돋네.
동쪽 언덕에 올라가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물을 내려다보면서 시를 짓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蕪(무): 무성하다, 거칠다
胡(호): 어찌
形役(형역): 정신상의 안락을 구하는 일이 없이 먹고 사는데 급급한 일.
惆悵(추창): 실망하여 탄식함. 惆는 ‘슬퍼하고 애통한 모양’, 悵은 ‘한탄하다’
諫(간): 뉘우치다, 간하다
迷(미): 헤매다, 미치다
搖搖(요요): 흔들흔들 흔들리는 모양
飄飄(표표): 바람에 옷자락이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颺(양): 날리다, 나타나다
吹(취): 바람, 바람이 불다
征夫(정부): 나그네, 원정하여 타향에 있는 군사
熹(희): 희미하다, 밝다, 성하다
衡宇(형우): 누추한 집
載(재): 어조사
欣(흔): 기뻐하다, 즐기다
僮僕(동복): 하인, 종. 僮’, 僕은 모두 ‘하인’
稚子(치자): 어린아이. 稚는 ‘어리다’
荒(황): 거칠다, 흉년들다, 변방
携(휴): 끌다, 떨어지다
盈(영): 가득하다, 차다
樽(준): 술잔, 그치다
壺觴(호상): 술병과 술잔. 壺는 ‘술병’, 觴은 ‘술잔’
眄(면): 곁눈질하다, 돌아보다
柯(가): 나뭇가지
怡顔(이안): 안색을 부드럽게 함.
傲(오): 거만하다
策(책): 대쪽, 과제, 제비, 채찍질하다, 지팡이, 짚다, 가시
扶(부): 돕다, 곁, 붙들다
憩(게): 쉬다
矯首(교수): 머리를 쳐들다. 矯는 들다
容膝(용슬): 장소가 좁아 겨우 무릎이나 움직일 수 있음.
容膝之易安(용슬지이안)-겨우 무릎을 들여놓을 만한 작은 집에 살아도 안빈 낙도 할 수 있음. <<한시외전>>에 북곽 선생의 아내가 ‘수레와 가마가 줄을 이어 있어도, 편안하게 쉴 장소는 고작 무릎을 들여놓을 넓이에 불과하다.’고 한 말이 있다. 膝은 무릎.
翳翳(예예): 해가 질 무렵의 어스레한 모양. 翳는 그늘, 가리다
盤桓(반환): 머뭇거려 멀리 떠나지 아니하는 모양.  
駕(가):탈 것 , 벼슬 길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消憂(소우):=消遣, 울적한 마음을 풂, 한 군데에 마음을 붙이어 근심을 잊고 지냄
情話(정화):=情語, 성의를 다하는 이야기, 숨김없이 탁 터놓고 하는 이야기
疇(주):밭
棹(도):노를 젓다.
窈(요):그윽하다, 深遠한 모양
窕(조):그윽하다. 深遠한 모양     窈窕(요조):깊고 먼 그윽한 모양
岐(기):험하다  岐嶇(기구):산길이 높고 험준한 모양
欣(흔):기뻐하다.  欣欣(흔흔):=欣然, 기뻐하는 모양  
榮(영):성하다, 무성하다.
涓(연):물방울,  涓涓(연연):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羨(선):부러워하다.
行休(행휴):일생이 거의 다 지나가고 죽을 날이 눈 앞에 닥침
寓(우):부쳐 살다, 남에게 의지하여 살다.
宇(우):나라, 천하.  宇內(우내):세상(世上) 안, 천하
任(임):마음대로 하다.
遑(황):허둥지둥 하다.  遑遑(황황):마음이 몹시 급하여 허둥지둥 하는 모양
帝鄕(제향):하나님이 있는 곳, 天國
良辰(양신):좋은 날, 좋은 시절
耘(운):김매다
耔(자):북돋다.  耘耔(운자):김매고 북돋움
嘯(소):휘파람 불다.  舒嘯(서소):조용히 풍월을 즐김
乘化(승화):化는 자연의 변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