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詩. 도 종 환 -


흔들리며 젖으며 따뜻하게 살고 싶다.

괜스레 우리학교 정원이라고 우기는 상림,

그 곳엔 지금 꽃무릇이 활짝 피었습니다.

숲그늘에 젖어 어느 땐 비감하기도 합니다.

아침이면 내리는 찬이슬을 담뿍 머금고

그렇게 피었다가 가겠지요. 가을 처럼......

                                4339. 추분을 앞두고

                                   부이장 손곧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