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간이 가고 있는지 모를 만큼 몸도 마음도 바쁜 나날입니다.
12년 동안 살았던 안산 생활을 접고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훌훌 털고 나가기가 참 힘이 들군요. 그 놈의 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산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무엇인가 안산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쓸 수 없을 만큼 가슴 뭉클해져 오는 것 때문에 차분히 정리도 못하고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군요....................
이 밤만 지나면 전혀 낯선 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있겠지요. 새로운 보금자리는 양평군 지제면입니다. 급하게 집을 구하는라 제대로 집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그저 그림같은 집을 어렵사리 구했답니다. 텃밭이 있어 작지만 제 힘으로 농사(?)도 조금씩 해서 반찬거리는 대강 마련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학교는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양평군 양동면에 있는 양동초등학교. 박은경님처럼 저 또한 6학급인 농촌의 작은 학교랍니다. 36학급부터 65학급까지 벌써 세 학교를 거치고 이제 꿈(?) 속에서만 그리던 6학급의 5학년 25명의 아이들과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첫 발령을 받아 교단에 들어설 때처럼 많이 설레고 아이들과 첫 만날 날이 무척 기다려진답니다.
아내 또한 양평으로 발령을 받아 출산휴가가 끝나는 것과 함께 육아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답니다. 솔찬이 동생 이름은 '박은솔'이고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솔찬이는 말을 하나 둘씩 배워가고 있구요... 지지난 주부턴 말을 문장으로 한답니다. 3일 전에는 '안녕'에서 '안녕하세요'로 발전(?)도 했구요.

자주 소식 올리겠습니다. 논문과 관련해선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함양에 한번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참 마음이 안타깝네요. 늘 마음 한 쪽 녹대에 두고 생활하겠습니다. 김창수 샘을 비롯한 우리 녹대 식구들과 1기 여러분들 다들 뵙고 싶군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