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숲에서 노는 법 10가지


뙤약볕이 무서워지는 요즘입니다. 주말마다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사람 북적대는 놀이공원을 찾긴 하지만, 사람들에 이리 저리 치이는 것은 둘째 치고 하루 종일 쨍쨍한 햇볕에 녹아날 것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아이들도 너무 ‘인공적인 재미’에만 푹 빠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고요.
그럼, 숲으로 가보세요.

그렇다고 등산장비 챙겨 올라야 하는 산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어도 좋고, 나무 몇 그루 서 있는 공원이어도 좋습니다.

마침 이제부터 녹음이 한창일 때입니다. 숲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이터이자 교육의 공간입니다.

숲속에서라면 아이들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놉니다.
여기에 간단한 준비만 해간다면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 가족이, 혹은 가까운 가족 몇이 모여 숲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할 수 있는 놀이들입니다.



01. 낙엽 모자이크 맞추기

숲에 가면 이러저러한 낙엽이 많죠?
눈에 익은 것도 있을 테고 처음 보는 것도 있을 테고...
먼저 가능한 한 다양한 종류의 낙엽을 모아서, 한 종류에 하나씩만 남기세요.
이제 가위로 나뭇잎을 5~10조각으로 잘라서 낙엽 모자이크를 만듭니다.
다 잘랐으면 모두 섞어놓고 모자이크를 맞춥니다.
원래 모습대로 맞춰진 낙엽 조각은 풀로 도화지에 붙여서
아이에게 선물로 간직하게 하면 좋습니다. 이때 자녀 연령을 고려하셔야 해요.
너무 여러 조각으로 잘라놓을수록 맞추기 어려우니까요.
도화지, 풀, 가위를 미리 챙겨 가면 좋습니다. 이 놀이는 아이들이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기르고, 자연현상을 이해하게 하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나뭇잎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면 더 좋겠죠?

나뭇잎은 나무의 소화 기관이자 수분 조절 기관이랍니다.
나무에 필요한 에너지는 모두 나뭇잎에서 만들어지니까 나뭇잎이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나무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02. 조심 조심 살살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입니다. 언젠가 TV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연예인들이 나와
이 게임을 하면서 오두방정을 떨었었죠. 준비물도 간단합니다.
그저 주변에 보이는 나뭇가지나 돌멩이만 있으면 됩니다. 모두 둘러앉아서 모아온 나뭇가지나 돌멩이를 중앙에 쌓아놓습니다. 이제 한사람씩 돌아가면 하나씩 조심스럽게 꺼내오는 겁니다. 이때 다른 나뭇가지나 돌멩이를 움직이게 하면 안 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집중해서 살펴봐야겠죠? 다른 것이 움직이면 차례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쌓여있던 게 모두 없어지면 누가 가장 많이 얻었는지 비교하면 됩니다.

놀이를 하면서 다른 나뭇가지가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지,
어떤 게 잘 움직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창의력 쑥쑥~, 기발한 대답에 놀라실 겁니다.
아이가 좀 크다거나 숙달이 되면 난이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사물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물별로 점수를 매깁니다.
돌멩이 5점, 나뭇가지 3점, 나뭇잎 1점 하는 식이죠. 작은 움직임에도 사물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인 놀이랍니다.



0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닭

잘들 아시죠? 근데 끝 자가 ‘닭’입니다.
놀이 방법은 어릴 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데, 술래가 ‘닭!’ 하는 순간 모두 닭 흉내를 내는 겁니다. 변형도 가능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참나무! 하면 모두 부동자세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오리! 하면 오리 소리를 내며 뒤뚱거려야겠죠?
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소!나무! 하면 ‘소’에서는 소 흉내를 내고,
술래가 ‘나무’까지 말하면 소나무처럼 꼼짝없이 서 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진 몸 풀기고,
‘뒤집어진 거북’ ‘썩어가는 소나무’ 등 수식어를 붙이면 아이들 난리 납니다.
동물과 식물 이름을 부르고 흉내 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생태계는 이 모든 개별자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주시는 센스, 잊지마세요!



04. 살아 있는 나무 높이 재기

저 나무는 높이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 보신 적 없으세요?
지금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은근슬쩍 물어보세요, 저 나무 얼마나 높을까, 하고요.
그리고 실제로 높이를 재주는 겁니다. 멋지게.

간단합니다.
주변에서 자신의 팔과 같은 길이의 나뭇가지를 찾으세요.
다음엔 높이를 재고자 하는 나무에 자신의 눈높이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주워온 나뭇가지를 수직으로 세우고 팔을 뻗습니다.
한쪽 눈을 감고 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뒷걸음질을 칩니다.
어디까지요? 나무의 전체 높이가 나뭇가지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입니다.
이제 발끝에서 나무까지 거리를 재고, 아까 표시해 둔 눈높이를 더하면 나무의 높이가 나옵니다.

신기해하는 아이의 표정이 보입니까?
그냥 줄 자 하나만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참, 이 놀이는 평지에서만 가능합니다.
경사지에서는 따로 tan값을 구해야 하거든요.

좀 고난이도이지만 이등변삼각형의 법칙을 조금만 공부해 가시면
아이에게 자연 안에서 수학의 원리를 이해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옛 기억을 되살려 보시는 것도...



05. 곤충 주사위 놀이

학교에서 곤충의 구조를 지겹도록 외우셨죠?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되어 있다, 지겨웠습니다.
우리 아이에겐 재미있게 가르쳐줍시다. 그냥 놀면 됩니다.

주사위 하나랑 도화지, 색연필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냥 쓰시던 노트랑 볼펜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순서대로 주사위를 던집니다.
그리고 나오는 숫자만큼 곤충의 각 부위를 그립니다. 주사위 숫자 2가 나오면 선을 두 번 그리는 식입니다. 가장 먼저 곤충의 전체 모습을 완성한 사람이 이깁니다.

같은 방법으로 거미를 그려볼 수도 있고, 다 그리면 색칠을 하면서 놀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곤충의 구조를 체험하게 됩니다.
다리 세 쌍, 마디 세 개, 더듬이 한 쌍, 겹눈 하는 식으로 특징만 열심히 나열하며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06. 빛과 그림자 놀이

숲에서 하늘을 보신 적 있으세요?
나뭇잎 사이사이로 작은 하늘 조각들이 떠 있는 게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이제 땅바닥을 보세요. 나뭇잎 그림자가 아른거리며 시야를 간질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여기에 자연의 오묘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그림자는 나뭇잎이 햇빛을 가로채서 생긴 거란 사실입니다.
나뭇잎은 그 햇빛으로 광합성을 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숲에 생긴 그림자는 대부분 나뭇잎 모양입니다.
숲의 바닥에 흰 도화지를 놓고, 그림자를 따라서 그림을 그려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자가 생긴 곳의 빛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생각하게 해보세요.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나뭇잎의 수가 많을수록 어두운 그림자 부분이 많아지고, 그만큼 광합성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림자의 크기가 커질수록 나무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푸른 잎이 가득 찬 여름 숲에서는 외부에 비해 평균 5℃ 정도 낮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07. 나만의 액자 만들기

숲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나무가 버린 것들과 주변의 다양한 자연물을 이용해서 나만의 액자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놀이는 준비물이 조금 필요합니다.
하드보드지(15x15cm)와 색종이, 접착제, 집게, 줄은 미리 준비하시고, 여러 가지 자연물은 숲에 가서 모으시면 됩니다.
먼저 색종이를 1cm 너비로 잘라서 하드보드지 테두리에 붙여 액자틀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연물과 접착제를 이용해 자신만의 액자를 만듭니다.

주제에 따라 풍경화도 되고 추상화도 됩니다.
완성된 작품은 나무에 줄을 걸어 집게로 고정하고 감상해보세요.

아이를 위한 훌륭한 전시회가 됩니다.
여기서 짤막 상식 하나. 나뭇잎에는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클로로필(chlorophyll)은 엽록소라고도 하는데 잎을 초록색으로 보이게 합니다.
단풍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인 것은 카로티노이드(carotinoid) 때문입니다.
가을이면 나무의 뿌리에서 물과 양분을 나뭇잎까지 충분히 공급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클로로필이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뭇잎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08. 숲에서 하는 숫자놀이

빙고놀이 자주 하시나요?
이번엔 그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합니다.
먼저 숲을 산책하면서 이것저것 자연물을 모아오세요.
서로 다른 9종류를 1부터 9까지 숫자에 맞춰야 합니다.
예를 들면 돌 1개, 솔잎 2개, 도토리 3개… 솔방울 9개 하는 식입니다.
모두 합하면 45개가 되겠죠?
이제 바닥에 격자무늬로 선을 그어서 가로 3칸, 세로 3칸을 만듭니다.
모아 온 자연물로 칸을 메우며 가로, 세로, 대각선의 수를 맞춥니다.
각각의 합이 가로, 세로, 대각선 모두 같아야 합니다.
이때 같은 종류의 자연물은 반드시 함께 움직여야 하는 거 잊지 마세요.
예를 들어 도토리는 3개이므로 3개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자연이란 한자의 뜻을 풀면 ‘스스로 그러하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모든 자연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순환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역동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의 총체인 것입니다.
놀이를 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해보세요.
자연을 통해 우리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09. 숲의 숨은 색깔 찾기

언뜻만 숲의 색깔을 떠올려봐도
초록색, 갈색, 연두색, 빨간색 등 수많은 색깔이 떠오릅니다.
그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것까지 치면 무궁무진하겠죠?
색상표를 하나 준비해 주세요. 문방구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여러 가지 색깔의 끈을 원으로 이어도 됩니다. 7가지 무지개색을 이으면 좋겠네요.

이제 숲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색깔의 자연물을 모아오세요.
그리고 색상환이나 끈을 중앙에 펼쳐놓고 각 색깔에 따라 모아온 자연물을 주변에 배열합니다. 예쁜 ‘자연 색상환’이 만들어집니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 숲은 그만큼 다양한 생물이 있다는 뜻입니다.
너무나 다양해서 모아놓으면 어지러울 것 같지만 실제 숲의 색깔은 오묘하고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어울려 살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자연을 닮아야겠습니다.



10. 나만의 자연 팔레트 만들기

우리 아이도 엄마와 함께 예술가가 한번 되어볼까요?
우선 집에서 두꺼운 종이를 팔레트 모양으로 오려갑니다.
접착제와 줄, 집게도 함께 준비해 가세요. 이제 숲에서 여러 가지 색의 자연물을 수집합니다. 이것을 종이 팔레트에 접착제로 붙여가며 꾸밉니다.

한 가지 주제를 표현해도 좋고, 특정한 그림을 주고 꾸며도 좋습니다.
생명의 신비가 배어나는 자연 팔레트가 만들어집니다. 나무에 줄을 걸어서 작품을 전시해보세요. 숲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숲 자체가 예술이니까요.

숲에 있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이용하여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입니다.

출처 :예쁜집 꾸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