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대 초기에 녹대지향점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수업참여 등 녹대 온배움터와도 많은 인연을 갖고 계신 강원돈 한신대 교수께서

이번 9월 중순에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한신대 총장에  출마하면서 작성한 글을  공유코자 게시 해 봅니다.>

 

    

제7대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로 나선 강원돈입니다.

 

무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 학기가 곧 시작되는 시기에 교수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교수님이 수행하는 연구와 교육과 학생지도에 풍성한 열매가 맺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신대학교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진리와 자유와 사랑의 건학이념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정의와 평화, 공공성 실현에 이바지하는 빛나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우리가 종립사학의 틀에서 이와 같은 전통을 형성하고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들이 대학의 자치를 수호하고 학자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연구와 교육과 학생지도에 헌신해 왔기 때문이고, 학생들이 인성을 갈고 닦으며 학문을 연마하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고, 직원들이 교수들과 학생들의 학문공동체를 헌신적으로 지원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한신대학교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우리 대학교의 자원이 고갈되고, 발전 동력이 약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재학생 충원률이 저하하고,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이 어렵다는 것 등등을 뜻하는 것일 수만은 없습니다. 한신대학교의 위기는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대학교의 자랑이었던 대학의 자치는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교수들과 학생들과 직원들은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 신뢰하고 함께 연대하면서, 제각기 본분을 다하여 한신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뜻과 역량을 모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마땅히 해야 할 큰일을 함께 이루지 못합니다. 이것이 위기의 뿌리입니다. 이 위기로 인하여 우리는 한신대학교가 여전히 교수와 학생과 직원이 하나 되는 공동체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7대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로서 오늘 한신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자치의 정신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짐합니다. 교수님들이 학자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기쁜 마음으로 진리탐구와 교육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미래지향적인 융·복합적 지식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전인적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직원들이 한신공동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며 긍지와 보람을 느끼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사회윤리를 연구해 온 학자였습니다. 작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세계와 사회를 보면서 제도적인 삶의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문제들을 일관성 있는 구도 아래서 해결하여 더 많은 선과 더 많은 정의를 실현하는 방도를 찾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입니다.

저는 평소에 총장 보직을 맡아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신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깊이 인식하고, 한신대학교를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놓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그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총장 보직을 회피해서는 안 되고, 도리어 그것을 맡아 헌신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제가 앞으로 4년 동안 총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한신대학교를 고도로 특성화된 수도권 최고의 공영형 명문 사립대학교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앞으로 한신대학교는 1) 바른 인성과 미래지향적인 융·복합 지식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교, 2) 고도로 특성화된 전공분야와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를 갖춘 수도권 최고 수준의 명문대학교, 3)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평생교육 체제를 갖춘 개방형 대학교로 발전할 것이고, 4) 이러한 역량을 갖추어 가면서 안양, 군포, 수원, 화성-동탄, 오산, 평택 등 수도권 서남부에서 여러 대학교들을 연합대학의 네트워크로 묶는 지역 거점 대학교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대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을 갖고서 함께 변화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연대는 대학 구조개혁으로 인해 가장 큰 불이익을 받는 분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그 분들이 정년까지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연대는 대학의 존립과 발전에 필요불가결한 변화에서 비롯되는 부담과 일시적인 불편을 감내하면서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오직 이러한 연대의 정신이 있을 때에만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참여적인 구조개혁과 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대학교의 특성화 방향을 네 가지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한신대학교에 집결한 연구역량과 교육역량을 갖고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성화 중점분야들을 선택하고 그 분야들에서만큼은 한신대학교가 수도권에서 최고의 명성을 갖고서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미래 사회의 도전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수님들이 연대의 정신을 갖고서 중점적으로 육성할 만한 특성화 분야를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둘째, 이제까지 공급자 중심으로 짜인 교육 체제를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로 전환시키자는 것입니다. 학과 단위로 편성된 전공분야를 전공트랙으로 분화시키고, 전공트랙별로 연관성 있는 교과목들을 묶어 교과목 모듈을 만들고,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전망과 관심을 갖고서 다양한 전공트랙들을 넘나들면서 모듈 단위로 학습을 하도록 하여 융·복합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고령화 시대에 대응해서 학부교육과 평생교육을 연계시키는 개방형 대학교를 육성하고, 지역 네트워크에 근거한 맞춤형 교육과 창의적인 특성화 프로그램을 갖춘 평생교육 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넷째, 한신대학교 전통의 한 축인 종합대학교 기반의 신학교육을 더욱더 강화하기 위하여 오산에 신학교육 기관들을 집중시켜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신학교육의 장을 일원화하고 신학과 인접학문들의 대화와 협력에 바탕을 두고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앞에서 말한 우리 대학교의 비전과 특성화 방향을 설정하고 대학을 개혁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전략을 수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한신대학교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다섯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 한신대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한 첫째 전략은 공영형 사립대학교 체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대학 지형에서 공영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가 될 것입니다. 한신대학교의 경우, 공영화는 다름 아닌 종립사학의 공영화이기 때문에 종립사학의 건학이념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교단이 결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관련하여 대학 거버넌스의 핵심인 총장의 자격을 탈성직화하고, 교직원 임용 요건인 세례교인 조항의 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 둘째 전략은 한신대학교를 안양, 군포, 수원, 화성-동탄, 오산, 평택 등 수도권 서남부에서 여러 대학교들을 연합대학의 네트워크로 묶는 지역 거점 대학교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신대학교가 고도로 특성화된 전공분야를 육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를 구축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춘 대학교로 발돋움한다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대학교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거점 대학교의 위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신대학교는 고도로 특성화된 교육 역량과 연구 역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 시설 등을 활용하여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여러 대학교들에 재학하는 학생들을 유치하여 우수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그 역도 가능합니다.

 

◎ 셋째 전략은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를 활성화하는 데 적합한 교육 편제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육 편제를 모색할 때, 전통적인 학과 편제를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필요도 없고, 그 체제를 고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행 학과 체제보다 조금 더 광역화된 교육 편제로 가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에 최적화된 교육 편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가능한 모든 대안들을 놓고 충분한 토론을 통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성실하게 거쳐야 할 것입니다.

 

◎ 넷째 전략은 서울 캠퍼스를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하여 이를 활용하는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대학 발전의 토대로 삼는 것입니다.

신학교육의 장을 오산 캠퍼스에 집중시킨 뒤에 재정적인 관점에서 서울 캠퍼스를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활용하든지, 창의적인 교육 공간으로 계속 활용하든지, 또 다른 가능한 대안을 추구하든지, 서울 캠퍼스를 활용하여 한신대학교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사회와 대학 구성원, 그리고 기장교단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하여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 다섯째 전략은 한신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구조조정하여 재정 수익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한신대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고도로 특성화된 수도권 최고의 명문 대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방대한 재정 수단이 필요합니다. 한신대학교가 공영형 사립대학교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교부금 규모는 대학 특성화 전략의 수행과 우수 학생 충원을 위한 장학금 확충 등을 추진하기에 부족할 것이며, 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한신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용 기본재산과 수익용 기본재산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재산의 실체를 보존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사회가 교단의 협력을 받아 이를 추진한다면, 법인은 법정부담금과 경상비의 5%에 해당하는 재단전입금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릴 것이며, 특성화 사업과 우수 학생 장학금 지급 사업, 그리고 교직원 처우 개선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우리 한신대학교에는 분명한 미래 비전을 갖고 대학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교수들과 학생들과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대학의 자치를 지키고, 진리와 자유와 사랑의 건학이념에 따라 학문을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공동체를 일관성 있게 형성한다면, 우리는 한신대학교를 수도권에서 고도로 특성화된 전공분야들과 수요자 중심의 창의적인 전공 디자인 체제를 갖춘 공영형 명문 대학교로 발전시키고 지역 대학교들을 연합대학의 네트워크로 묶는 거점 대학교의 위상을 갖출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과 뜻과 힘을 모아서 한신대학교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새롭게 발전시켜 나아갑시다.

 

우리 한신대학교는 미래를 열어가는 바른 인재를 키울 것입니다!

 

2017년 8월 31일

 

제7대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

신학과 교수 강원돈

 

 

 

* <대학 비전과 주요 정책 요약>, <한신대학교 발전 전략 개요>를 별첨파일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