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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회적 자산으로서 녹대 온배움터

-이 무 성(온배움터 대표)

 

‘스스로 깨닫고 말하고 행동하게 하라’

지난 3월 27일 운명하신 고 허병섭 목사님의 일관된 교육철학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온갖 술수에 휘말리기도 하신 분으로서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이를 실천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허샘께서는 평생을 이를 담고 묵묵히 현장에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서울 동월교회에서 목회자 시절 가난한 교회의 헌금을 빈번하게 훔치었던 교인을 허목사께 주위에서 알린 적이 있었습니다.

허목사께서는 이를 전혀 내색하지 않고 그 훔친 신자가 스스로 깨달아서 잘못된 행위를 중단토록 기다리었다는 이야기도 우연잖게 들었습니다.

아시면서 모른 책, 그로 인한 어려움은 본인이 전부 부담하신 그 고달픈 삶을 즐겁게 받아들이신 분입니다.

저는 이번 4월29일 열리는 큰야단법석을 마지막으로 2년간의 온배움터 대표직을 임기로 마칩니다.

 

처음 대표직을 추천하고 받고 가능하면 그 제안이 다른 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녹대 창립초기부터 녹대로서 온배움터의 운영이나 행정체계 등을 너무 익히 아는 편이어서 자칫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려면 주변 사람들과 많은 불편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제 나름의 판단때문이었지요.

주변부에서 머무르면 적당히 비판도 하면서 책임이나 공인으로서 고민도 덜 수 있는데 구태어 매를 맞아가면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예상하였습니다.

이전 몇 차례 책임 있는 자리에 나서면서 필요한 악역은 피하지 않고 고치어야 할 조직체의 잘못된 관행은 우회하지 않고 직접 챙겨서 표면으로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전체에 분명 도움이 됨에도 그 관행들이 내부에 오랫동안 잠재된 건 사람과의 관계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관점 때로는 틀리다는 판단까지 도달된 사안들을 그냥 묻어두고 가는 것은 공인의 태도는 결코 아니라는 저의 소신에 대한 재평가도 온배움터 2년의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온배움터로서는 향후 어느 분이 그 직책을 맡더라도 상호간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 조직체에선 대표라는 직이 다수 구성원들의 이해들을 잘 아우르는 조정자로서 그리고 예외적인 사안에 대한 기민한 대응 등이 그 주요한 기능입니다.

그러나 온배움터에서 극히 예외적인 사안들보다는 관행적으로 반복된 일들에 대해 정확한 평가와 그 잘못된 고리에 대한 연결고리의 해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제 나름 10년 넘게 후원해 주신 녹지사님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자립의 기틀을 모색도 해 보았습니다.

행정비용의 절약을 위하여 사무업무도 단순화하였습니다. 

온배움터 주변분들의 재능기부도 받아 의미있는 공동체의 한 모형으로서 정립도 시도를 하였습니다.

대표인 저부터도 저의 재능을 온배움터에 나름 쏟기도 하였습니다.

정토회의 상근간사 없는 운영체제의 온배움터에의 적용가능성 여부를 연구 검토하였습니다.

 

이미 녹대초기 내걸었던 학문과 생활의 공동체로서 많은 개념들은 충분히 제시되어 왔습니다.

이젠 이를 실천의 장으로서 그 기초를 다지는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일부에서 너무 현실에 집착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만 단지 존재를 위한 운영 탈피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고 허병섭샘께서 즐겨 인용하신 두레박처럼 누구든지 온배움터 공간을 매개로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있는 사람만이 아닌 이후의 사람들도 이 공간을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토록 하는 것입니다.

2년의 대표직 임기 중 많은 일을 나열하기보다는 ‘무차입 자립갱신’ 하나만이라도 그 틀들이 지속되도록 제도로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었습니다.

녹지사님들의 귀중한 후원금으로 그나마 운영되는 온배움터입니다.

고통스럽지만 내핍을 통해 최대한 그 지출을 줄여나갔습니다. 모든 판단을 온배움터 내부사람의 관점이 아닌 10년이상 그 후원의 손길을 멈추시지 않으신 녹지사님들의 입장에서 고수해 나갔습니다.

2003년 녹대출범시 후원회원이신 녹지사님들께 10년 후원을 부탁드린 그 취지들을 온배움터 공간에서 하나씩 실천해 가는 첫 단초로서 진행을 해 나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온배움터에 큰 기대를 갖고 찾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 분들의 기대들이 계속 이어져 갔으면 10년 된 시점인 현재 곳곳에서 많은 일꾼들이 사회의 소금역할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점 녹대로서 온배움터 저희들은 사회적인 부채를 갖고 있습니다.

대표인 저부터라도 그 힘든 짐을 벗었다고 온배움터를 결코 멀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온배움터에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이젠 녹지사로서 구현 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도 2년 재임 중 제 뜻을 잘못 헤아리신 일부 구성원들에 의해 억울함과 많은 서운한 마음도 갖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대표라는 직에서 당연히 인내해야 할 저의 몫이라 마음속에 담고자합니다.

이젠 온배움터를 녹지사님들의 기대로서 유용한 사회적인 자산으로 정착시켜 나가는데 저의 미약한 능력이나마 한겻 보태겠습니다.

소식지의 마중글으로나마 그간 많은 성원 해 주신 점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