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사는 능력 세계에서 꼴찌라는 아이들'

- 김 덕 년(온배움터 생태교육연구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세계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ICCS(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 자료를 토대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최근 계산한 결과, 한국이 0.31점(1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한국 청소년은 지역사회단체와 학내 자치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의 비중이 높은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모두 36개국 중 최하위(0점)였다는 것이다.

 

뭐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 아닌가.

많은 교육정책입안자들이 교육틀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했고, 뜻있는 교육자들은 새로운 학교를 만들었거나 지금도 만들고 있다.

이런 새로운 학교에서 한결같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자아를 찾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다.

우리 교육이 약한 부분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학교가 여기저기 세워졌고 공교육 내에서는 혁신학교 모델을 새롭게 창출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가.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계속 남아 있다.

그것은 서열화를 통한 경쟁교육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서열화니 경쟁교육이니 하는 것이 꼭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 위주로만 나가다보니 삶의 질이 그만큼 팍팍해졌다.
반면에 우리 전통 사회가 갖고 있던 공동체 정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사라지고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막무가내 사고가 만연해진 것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인권 조례가 발표된 이후 이를 아무렇게 행동해도 된다는 식으로 오해한 학생들과 그동안 권위의식을 방패로 삼아 그 뒤에 안주하던 교사들이 방향을 찾지 못해 생겨난 단기간의 혼란일 뿐이다.

이런 혼란이 상호 존중으로 이어지고 본연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교육의 큰 틀이 경쟁구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정신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그 속에서 다양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모두가 한 방향만 바라보는 획일화에 길들여진 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지향성’이니 ‘사회적 협력’이니 하는 부분이 좋아질 리 없지 않은가.

더구나 이번 설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지식을 중시한 ‘갈등관리’부분이라는 것은 우리 교육 분위기가 어떤지를 잘 말하고 있다.